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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별...1
이름 : 조만호
날짜 : 2015-06-23 15:41:57 조회: 698

  사람에게 앞이 안 보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만호는 잘 알지 못

했다.

 만호가 아는 것이라고는, 앞이 안 보이면 가다가 자꾸만 넘어진

다는 것, 눈앞에 있는 형체가 희미하게 보일 뿐 주변은 온통 어둠

이라는 것, 소리에 민감해 진다는 것. 그것이 다였다.

 영은이는 그 후 며칠을 학교에 오지 못했다. 태어나서 처음 소풍

을 다녀와서 긴장한 탓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보물찾기를 할 때 맞

은 비가 화근인 것 같았다. 만호는 보물찾기에서 찾은 종이 쪽지

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영은이에게 주려고 했던 소풍날 보물찾기 종이였다. 만호는 그날

사고로 전해주지 못한 보물찾기 종이를 다시 호주머니에 넣었다.

 만호는 두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학교로 들어섰다. 영은이가 그

리 된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다.

 '오늘도 못 오나.....'

 그때 등 뒤에서 톡톡 기다란 막대기로 더듬더듬 길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살금살금 걸음을 떼는 누군가의 발소리도 들렸다.

 만호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영은이였다.

이제는 아예 긴 막대기를 들고 다닐 참인가 보다.

 만호는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영은이를 그저 바라보았다.

 영은이의 옆에는 영은이 어머니가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걷는 영은

이를 따르고 있었다.

 만호는 자기도 모르게 영은이 어머니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만호가 영은이에게 다가가려고 했을 때 한순간 앞서서 영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호야! 안녕!"

 만호는 깜짝 놀라 우뚝 섰다. 잘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영은이는

나를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니는 낸 줄 우째 알앗노?"
 

 영은이가 해맑게 활짝 웃었다.

 "발소리! 쩔렁 찍, 쩔렁 찍,

만호 니 발소리는 좀 특별하거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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