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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슬픔은 파도처럼...2
이름 : 조만호
날짜 : 2015-06-03 15:45:02 조회: 777

  만호는 어머니의 팔을 부축하여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집

주변에 핀 단풍나무에서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제법 거리가 가을

다운 운치가 있었다. 어머니와 만호는 빨갛고 노란 단풍잎을 밟으

며 천천히 걸었다.

 "좋네. 참말로 좋네."
 어머니는 연신 감탄하였다.

 그럼 모습을 보는 만호 역시 기분이 좋았다.

 "만호야. 사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인 기라. 내 앞에 길이 꽃길이

다 생각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면, 참말로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지

는기다. 또 어렵다, 힘들다 카믄 매일매일이 지옥인 기다."

 우리 만호는 생각하는 게 이쁘고 착하니까네, 앞으로 이런 꽃길

같은 니생을 살 끼다. 애미가 매일매일 기도할 끼다."
 "그라믄 내도 어무이처럼 살 끼다."
 "앞전에 어무이 한 말 기억하나?"

 만호는 어머니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꽃같이 어여쁘고 맑은 어머니의 미소가 오늘따라 유난히 보기

좋았다.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또 헤어진다. 그게 영영 이별이 아니라꼬

한 말 기억하나?"
 "기억나고 말고예. 가슴속에 그 사람이 영원히 살아 있기 때문에

영영 이별이 아니라꼬 했잖아예."
 "그래, 우리 만호... 앞으로도 그말 잊지 말그라."

 "누구 말씀인데 잊어버리겠습니꺼. 안 잊을 낍니더. 어무이 말씀

은 이 가슴속에 꾹꾹 눌러 담고 있어예."
 어머니가 만호의 손을 꼬옥 잡아 주었다. 만호는 어머니와 걷는

내내 방실방실 웃었다. 오랫만에 맛보는 행복한 하루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웬일이신지 목욕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날이 제법 차가워져서 큰누나가 말렸지만 어머니는 고개

를 저으셨다.

 "괘안타, 꽃구경을 다녀와가, 조금 꿉굽하네. 만호야, 애미 목욕

좀 도와줄 끼가?"
 평소 같으면 큰누나가 어머니의 목욕을 씻겨드리고 했지만 오늘

따라 어머니는 만호에게 도움을 청했다. 만호는 고개를 끄떡였다.

 뜨거운 물을 통에 받아 어머니를 오래오래 씻겨드렸다. 만호는 어

머니의 향내가 좋았다.

 단풍 구경도 다녀오고 목욕까지 해서인지 어머니는 일찍 자리에

누우셨다. 그러면서도 만호의 손을 놓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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