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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슬픔은 파도처럼...4
이름 : 조만호
날짜 : 2015-06-01 15:32:21 조회: 637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자,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나

타났다. 아버지는 이제는 밀항선을 타지 않겠다고 가족들 앞에서

약속을 했다. 그리고 너희들을 돌보며 살겠노라 이야기했다.

 만호와 형제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히 만호는 아버지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그리 했다면, 어머니가 좀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 텐테 하는 원망이 자꾸만 생겨났다.

 만호가 아버지를 뚫어지게 바라볼 때마다 큰누나가 만호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마치 네가 말하지 않아도 네 맘을 다 안다는 듯이

만호와 눈을 맞추었다.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

빴던 것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약값을 대느라 여기저기 빌린 돈도

많아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했다. 아버지가 돌아왔다고 해서 나아

진 건 없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만호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어머니

가 살아계실 때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처럼 공부가 되지 않았다. 당장 오늘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데, 공부를 어찌하나 한숨만 나올 따름이었다.

 게다가 학교에 정도 붙지 않았다. 만호는 자주 선생님에게 혼이

났다. 학교에 들어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육성회비를 한 번도

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난다고 낼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정말 막막했다.

 만호는 오늘도 초조하게 앉아 있엇다. 아침 조회시간에 분명히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을 텐데, 어떻게 하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면서부터 화가 잔뜩 난 표정이었다. 다

짜고짜 출석부를 교탁에 탁하고 내려놓더니 몇 명의 아이들을 일

으켜 세웠다. 교문에서 붙잡힌 지각생 2명과 두발불량으로 걸린

1명이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교탁 옆으로 가서 손

을 들고 서 있었다. 만호는 속으로 휴우하고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그냥 지나가려나 보네.'

 만호가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선생님이 만호의 이름을

불러 세웠다.

 "조만호!"

 만호가 화들짝 놀라 쭈삣거리며 일어났다. 선생님은 뚫어져라

만호를 쳐다보다 소리쳤다.

 "내가 교무실에서 얼굴을 들고 있을 수가 없다! 교문에서 죄 걸

리는 놈들도 모자라 일 년 내내 육성회비를 안 내는 놈도 있다! 조

만호! 너는 대체 언제까지 공짜로 학교에 다닐 생각이냐?"
 만호는 얼굴이 벌게져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이들이 죄다 만

호를 쳐다보았다. 선생님의 말처럼 만호가 공짜를 좋아하는 아주

나쁜 애가 된 것 같았다.

 만호의 고개가 점점 아래로 푹 숙여졌다. 선생님이 만호의 곁으

로 다가와 출석부를 들고 만호의 머리를 쿡쿡 쥐어박았다.

 선생님 역시 교무실에서 주의를 들은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육성회비는 내야 할 것 아니니! 내가 너

때문에 언제까지 욕을 먹어야 되냐? 이번 주 까지는 무슨 일이 있

어도 육성회비 가져와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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