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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학교에 가다...1
이름 : 조만호
날짜 : 2015-07-23 15:27:19 조회: 806

  추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새 봄이 왔다.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기다리던 학교에 간다. 만호는 어머니가

마련해 주신 새로운 공책과 새 옷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몇 번이고 공책과 연필을 만져보고 안아 보았다. 새 옷은 열 번도

넘게 입어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도 신나지 않았다.

 만호는 아랫목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겨울 내내 만호의 입학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하다 병이 나신 어머니가 누워 계셨다.

 만호는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게 겨울을 나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어머니는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셨다.

 아침에 일찍 나가, 밤 늦게 막차를 타고 집에 오기도 하셨다. 그것

도 모자라 밤에는 바느질을 하며 밤을 꼬박 새운 적도 몇 날이었다.

 만호는 가끔 얕게 코를 골며 주무시는 어머니를 보았다. 그렇게

해서 겨우내 마련한 돈으로 만호에게 새 옷과 공책과 연필 등을

사주신 것이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가방을 못 산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 하셨다.

  "올해만 책보 두르고 다니그라. 내년에는 꼭 가방을 사줄 끼다.

 알았제? 만호야?"
 

 그 당시에는 책과 공책, 연필 등을 검은 보자기에 싸서 허리에

둘러매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제법 산다는 집 아이들 외에는

가방을 메고 다니느 것이 쉽지 않았다. 수철이가 가방을 샀다고

자랑한 것이  아무래도 어머니의 마음에 걸리신 모양이었다.

 만호도 수철이의 새 가방이 무척이나 부러운 것이 사실이였다.

 그렇지만 만호는 짐짓 활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예. 어무이. 공부만 잘 하모 되는 기제. 수철이보다 내가

더 산수 잘해예."

 학교 갈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나가던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께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셨다. 보건소에 가니 폐결핵이라고 하였다.

 만호는 아무래도 자기 때문에 어머니가 병이 나신 것만 같아서

아랫목에 누운 어머니 품에 안겨 울었다. 어머니는 그런 만호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힘들게 말씀하셨다.

 "우리 만호, 내가 핵교에 데리고 입학식에 가야 카는데, 엄마가

이리 아파가 우야노."
 

 "내 걱정은 하지 말고, 퍼뜩 일어나이소. 어무이."

  만호는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말했다. 결국 만호는 큰누나의 손

을 잡고 학교에 가야 했다. 처음 가 본 학교는 신기했다. 아이들도

많았고, 새로운 물건도 많았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만호의 학급

에는 나이가 많은 형이나 누나들도 있었다. 6.25 전쟁으로 인해

배움의 때를 놓친 사람들이 뒤늦게 학교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만호는 학교에서도 개구쟁이였다. 누나나 형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무엇보다 그 어떤 놀이에서도 빠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

했다. 술래잡기, 구슬치기, 깡통차기 등을 할 때면 다른 친구들이

만호와 한 패가 되려고 애를 쓸 정도였다. 하지만 만호는 장난도

많이 쳤다. 여자애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면 일부러 사내애들과

함께 고무줄을 끊으며 여자애들을 놀리기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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